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시작해볼까요?
'저 깡패 아닙니다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먼저 선거 포스터 하나를 보시죠.
2012년 총선 당시 서울 지역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 포스터입니다.
'저 깡패 아입니다.' 이렇게 적혀 있는데, 이 영화를 패러디한 거죠.
검사님!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저 깡패 아입니다. 제가 어딜 봐서 깡패입니까? 저도 공무원 출신입니다. 공무원!
영화 '범죄와의 전쟁'을 패러디해 '검찰과의 전쟁'을 전면에 내세운 황희석 후보,
당시 총선에선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올해 조국 전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을 맡습니다
Q. 그런데 하루종일 어제 황희석 단장의 국정감사 장면이 화제던데, 대체 뭐라고 한 겁니까?
맞습니다. 먼저 영상을 보시죠.
[주광덕 / 자유한국당 의원] (어제)
(제가)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영어 성적 일부를 공개했습니다.(그걸 보고) '유출한 검사 상판대기를 날려버리겠다'고 큰 소리로 말한 것 사실이죠?
[황희석 /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단장]
기억이 없습니다만 확인해보겠습니다.
지난달 3일 주광덕 의원의 폭로를 지켜보다가 국회 파견검사 앞에서 막말을 퍼부었다는 겁니다.
그게 끝이 아닙니다.
[장제원 / 자유한국당 의원](어제)
트위터를 거의 조국 수준으로 많이 하시더라고요? '나경원이 있어야 할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니라 영장 실질심사 법정이다.', '비리가 치마냐? 들추면 성추행이게.' 나경원 의원하고 원수입니까? 이런 분이 대한민국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단장입니다.
황 단장의 소셜미디어에 상대 진영을 향한 저급한 욕설이 가득하다는 겁니다.
Q. 진짜 발언이 좀 거치네요. 황 단장은 뭐라고 해명을 했습니까?
오늘 밝힌 입장문에서 '트윗의 대부분은 7~8년 전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것이다. 공직자로서 더 반듯하지 못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.' 이렇게 밝혔습니다.
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입니다.
하지만 야당은 당파성이 강한 황 단장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어떻게 동의하느냐, 이렇게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.
Q. 이것도 궁금한데요. 검찰개혁은 오늘 저희가 소개했듯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국정 최대 이슈인데, 황의석 단장이 어떻게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거죠?
황 단장은 민변 사무차장 출신입니다. 현 정부 들어 법무부 인권국장으로 발탁됐는데, [조국 전 장관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.
[조국/ 전 법무부 장관] (2012년 1월)
저는 '황변(황희석 변호사)'하고 동지적 관계를 맺어왔고요. 항상 같이 갈 거고 손잡고 가고자 합니다.
동지가 떠난 법무부에서 황희석 단장이 검찰개혁의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.
Q. 네.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.
'나도 아프다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 오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지 딱 한 달이 됩니다.
그런데 최근 입원실을 가장 큰 VIP병실에서 절반쯤 작은 곳으로 옮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아무래도 '황제입원'이다, 이런 비판을 의식해 병실을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.
Q. 입원비를 본인이 내야 하니까 그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말도 있죠?
맞습니다.
기존 병실에서 석 달간 입원하면 입원비만 3억 원 가까이 나옵니다. 하지만 병실이 절반가량 줄어 입원비도 그만큼 줄 것으로 보입니다.
병원비는 모두 박 전 대통령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. 이 때문에 지지자들이 모금운동을 벌이려 했는데,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이를 만류했었죠.
[조원진 / 우리공화당 공동대표] (지난달 18일)
대통령 말씀을 전달해드리겠습니다. 여러분들께서 대통령 병원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대통령 말씀은 그 소중한 뜻은 마음으로만 받겠습니다.
Q. 수술도 했는데 박 전 대통령 건강은 많이 회복이 됐다고 하나요?
조원진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니, 아직 통증이 심해 물리치료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.
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건강을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죠.
[류여해 /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] (지난달 14일)
탄핵이 무효라고 외쳐주십시오.(황교안) 대표님! 박근혜 대통령 형 집행정지(석방)하라고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.
하지만 보수 진영 내에선 박 전 대통령 석방이 내년 총선을 앞둔 여권의 히든카드다, 이런 말도 나옵니다.
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탄핵이 옳았는지, 아닌지를 두고 보수가 다시 갈라져 여권에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.
오늘의 한마디는 뿔뿔이 흩어진 정치권에 빗대 "동지는 간 데 없고"로 정했습니다.
네, 박 전 대통령이 있는 병원 앞에서 주말마다 서초동 집회가 열려 왔는데, 집회 소리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도 궁금하네요.
지금까지 여량야랑이었습니다.